詩詩한

노루귀

햇살 이해수 2022. 2. 20. 12:19

노루귀

 

쇠뿔도 오그라뜨린다는

이월 혹한의 칼바람 속에서도

보길도에서 상경한 분홍노루귀들과

제주도에서 물 건너온 흰노루귀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데모를 벌이는 이유는

 

당선에만 혈안이 되어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있는 대선 입후보자들에게

귀를 쫑긋쫑긋이 세워서 

민초들의 말을 청지이심으로 경청하고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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