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보고싶다 계집애들아!

햇살 이해수 2017. 4. 10. 06:56


보고싶다 기집애들아!


                  햇살 이 해수

 

목련이가 붓을 들고

빗물을 함빡 찍어

하늘빛 채선지 위에 편지를 쓰는데


미선아 도화야 명자야

보고싶다 이 계집애들아!

작년 요맘때 보고는 어쩌면 소식 한 장 없니?

잎새달 스무날이면 나 멀리 떠난단다.

그러니까 열하루 날 쯤에

우리가 자주 가던 선다방에서 한번 보자꾸나

나 말이야 너희들 만날 때 입으려고

흰색과 자주색 드레스도 한 벌씩 마련해 뒀단다.

그날 너희들도 화사하게 차려입고 오렴

꽃모습의 내 동무들아 그때 보자.


ps: 참, 나리랑 달래도 기억나지?

걔들은 물오름달에 들꽃여고 뒷동산에서

반갑게 만났어.

              




미선나무

명자꽃

복사꽃(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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