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비겁자

햇살 이해수 2017. 4. 30. 20:48


비겁자


              햇살 이 해수

 

이 당산나무에 올라 앉으면
언더도그에서 벗어나 배덕한

가난뱅이임을 직고할 수 있을까?
저 거문고자리에 오르면
헬조선의 개 케르베로스를 굴복시키는

오르페우스가 될 수 있을까?


바람과 현실은

언제나없이 대척점에 서 있고
세상사 유혹에 잘도 넘어가는

이반의 형들처럼 눈 감고 귀 막은

겁렬한 우생이 되어 간다


아, 심장 하나만이라도 

정의롭게 팔딱일 수 있다면
이 나약하고 어리석은 새벽 상념도  
산목련으로 청청히 피어나겠지 

직녀성처럼 송송히 반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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