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이 해수
이 당산나무에 올라 앉으면
언더도그에서 벗어나
배덕한
가난뱅이임을 직고할 수 있을까?
저 거문고자리에 오르면
헬조선의 개 케르베로스를
굴복시키는
오르페우스가 될 수 있을까?
바람과 현실은
언제나없이 대척점에 서 있고
세상사 유혹에 잘도 넘어가는
이반의 형들처럼 눈 감고 귀 막은
겁렬한 우생이 되어 간다
아, 심장 하나만이라도
정의롭게 팔딱일 수 있다면
이 나약하고 어리석은 새벽 상념도
산목련으로 청청히 피어나겠지
직녀성처럼 송송히 반짝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