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눈 내리는 보성강

햇살 이해수 2022. 12. 5. 10:12

눈 내리는 보성강

 

벨로 낡은 이약도 아니다

그렁께 45년 전 똑 요맘때에

동리 깨복젱이친고 녀석들과

너벅눈이 흑허게 내리는

보성강으로 핑 달려가서는

큰 도치로 독을 탕탕 내리쳐

물괴기들을 듬쑥듬쑥 잡았다

 

그때 맨키로

함박눈이 겁나 퍼붓는 날에

보성강 가상에 서서 웨웨쳐 본다

"야, 이 썩을놈들아!

느그들 시방 어디서 뭐더냐?"

낫살 처묵은께로

귓구녕도 막혀 부렀나 보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겨울 종로  (0) 2022.12.06
종묘에서  (1) 2022.12.05
첫눈 2  (0) 2022.12.04
인왕산을 오르면서  (0) 2022.12.03
겨울나기  (1)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