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성탄절의 단상

햇살 이해수 2022. 12. 24. 08:27

성탄절의 단상

 

비단옷은 차마 못 입고

맛난 고기는 애써 안 먹으면서

애오라지 자식들을 위해

온 생을 탕진해 버리는 소시민들

 

끼니가 걸린 전쟁판에서

친재벌들과 아등바등 싸우다가

승리 수당도 못 챙기고

부지불식간에 사라져 갈 노동자들

 

저 안타까운 사람들을 위한

박애 정신의 실천가를 자처하며

구원의 기차를 친히 몰고

이 땅에 오셨다는 선도의 신이여 

 

원컨대, 강약부동한 차별의 

속악한 세상을 사정없이 흔들어

네오내오없이 모두 평등한

참세상으로 바꾸어 주시고

 

아울러 달달대며 배곯고 있는

지구촌 골골샅샅이에 

챙겨 오신 순백색의 밥과 의복을

고루고루 나누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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