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일기
나는 오늘 맨손으로 폐지를 줍던
꼬구랭이 그 할머니께는
태을선녀가 떡가루로 짠 털장갑을
호듯호듯 따습게 끼워 드렸고요
또 길상사 뒤뜰에서 영면하고 있는
일편단심의 자야에게는
백석 시인이 목화솜으로 누빈 핫이불을
다독다독 포근히 덮어 주었고요
그리고 굴뚝 위에서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한테는
전태일 열사가 필승으로 뜬 목출모를
아자아자 단단히 씌워 주었습니다
함박눈 일기
나는 오늘 맨손으로 폐지를 줍던
꼬구랭이 그 할머니께는
태을선녀가 떡가루로 짠 털장갑을
호듯호듯 따습게 끼워 드렸고요
또 길상사 뒤뜰에서 영면하고 있는
일편단심의 자야에게는
백석 시인이 목화솜으로 누빈 핫이불을
다독다독 포근히 덮어 주었고요
그리고 굴뚝 위에서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한테는
전태일 열사가 필승으로 뜬 목출모를
아자아자 단단히 씌워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