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니힐리즘에 빠지다

햇살 이해수 2023. 3. 15. 10:19

니힐리즘에 빠지다

 

두 눈을 곤두세우고

불침번을 서겠다던 가로등도

맥진해져 꾸벅잠에 빠진 한밤

 

웃음꽃이 함빡 벙그러지던

춘삼월 호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심연 밖을 건너다본다

 

멀다, 까마아득히 머얼다

먼 데를 보고 있으면

간절히 걸어오는 사람 하나 있다

 

하 그리웠던 사람!

요렇듯 쓸쓸히 늙어 가고 있는 

나를 상상이나 했을까?

 

몰풍스레 구는 세상 버리고 

저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시린 이 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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