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2
아프다,
신산한 세상살이에 짓눌려
일그러져 가는 시간의 상흔들
한살이의 낱낱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실존의 긴긴 시간을 견디어 낸 점은
별반 다르지 않은 늙은 사람들이
허리가 멋대로 구부러저 버린 채로
생의 끝자락에 기대어 곡절 많은
과거사를 한숨으로 토해 낸다
참혹한 운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딴전을 피우 듯 단한번이라도
행복해 본 적이 있었을까?
아랫입술을 자그시 깨물고
속울음을 꿀꺽 삼키며 살아 온
우리네 가엾은 소시민들이여
시퍼런 흉터를 누더기로 덮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 낸 사람들이여
아프지 말고 도솔로 꽃구경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