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아프다 2

햇살 이해수 2023. 4. 17. 08:02

아프다 2

 

아프다,

신산한 세상살이에 짓눌려

일그러져 가는 시간의 상흔들

 

한살이의 낱낱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실존의 긴긴 시간을 견디어 낸 점은

별반 다르지 않은 늙은 사람들이

 

허리가 멋대로 구부러저 버린 채로

생의 끝자락에 기대어 곡절 많은 

과거사를 한숨으로 토해 낸다

 

참혹한 운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딴전을 피우 듯 단한번이라도 

행복해 본 적이 있었을까? 

 

아랫입술을 자그시 깨물고 

속울음을 꿀꺽 삼키며 살아 온 

우리네 가엾은 소시민들이여

 

시퍼런 흉터를 누더기로 덮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 낸 사람들이여 

아프지 말고 도솔로 꽃구경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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