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세상은 허리앓이하는 중

햇살 이해수 2017. 9. 18. 17:15

 

 

세상은 허리앓이하는 중

 

요추 5번 신경이 눌린 탓에

열시 방향으로 허리가 굽은 채로 

만근의 엄지발가락을 지성껏 모시고

겨우겨우 정형외과에 도착했더니

굴곡진 인생들, 

경사진 피사의 탑,

비뚤어진 애국주의,

갸우둥대는 삶의 방식,

기울어진 지구본,

편중된 부의 쏠림 등이 몰려들어

물리 치료실 앞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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