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침묵 네 무지근한 운명이 천근만근 무겁다 한들 봄비를 그득그득히 머금은 저 아까시나무 꽃보다 더 무거우랴 내 병약한 일상이 폭폭 쑤시고 아프다 한들 거리마다 푸릇푸릇이 피멍 든 저 오월의 광주보다 더 뼈아프랴 하고 싶은 말이 무궁무진한 우리여 홍파가 산산이 부서지는 저 직벽 위 해국처럼 침묵하기로 하자 詩詩한 2022.05.17
장미원에서 장미원에서 일산 호수공원 내 백화요란한 장미원에서 인정페로몬 향내가 몰칵몰칵 풍겨 난다 풍진세상 속, 나 같은 가랄한 자들을 꾀어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로 쿡쿡 찌르겠다는 詩詩한 2022.05.13
민초들이 뿔났다 민초들이 뿔났다 순종하던 부들들이 기대하던 아네모네들이 인내하던 노루귀들이 막무가내한 그들에게 안하무인한 그들에게 무위무책한 그들에게 굉장히 뿔났다! 한목에 들고일어나 시방 여의도로 달려가고 있다 큰부들(꽃말-순종) 아네모네 화이트 쉐도(바람꽃, 꽃말-기대) 노루귀(꽃말-인내) 詩詩한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