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견디는 수밖에

햇살 이해수 2018. 10. 26. 07:28

  

견디는 수밖에


너무 고되다고 칭얼거리는

일상을 겨우 재워 놓고 나와

밤하늘의 전등 스위치를 켠다

일순간 빤짝빤짝 그리움의 별빛이다


밤 벚꽃놀이 갔다가 만난

월하노인이 적승으로 맺어준

하늘빛 연분이라며

별별스러운 말로 자랑질을 해 대던

우리 사이였건마는

이젠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를

부칠 주소조차 모른다


어찌하리오!

만남을 거세 당한 채 

일년 내내 온종일 하늘을 도는

저 아르크투르스처럼

사세부득이 견디는 수밖에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커를 떼였다  (0) 2018.11.06
낙엽을 염하다  (0) 2018.10.27
자본주의  (0) 2018.10.16
바위구절초  (0) 2018.09.11
가을 민들레  (0) 20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