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스티커를 떼였다

햇살 이해수 2018. 11. 6. 16:59


스티커를 떼였다

 

빤빤히 게으름만 피우다

때 되어 총총 퇴근하려는데

누군가 내 차에다

노란 스티커를 수북이 붙여 놓았다


그 내용인즉슨 이렇다

은행나무 아래에

태만브레이크를 당겨 놓은 채

근면자동차를 장기간 주차시켜 놓은 죄란다


이크, 큰일날 뻔 했네그려

생을 산기슭에 방치하였더라면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저승사자에게

필시 레드 카드를 받았을 텐데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수 좋은 날  (0) 2018.11.16
속내  (0) 2018.11.09
낙엽을 염하다  (0) 2018.10.27
견디는 수밖에   (0) 2018.10.26
자본주의  (0) 2018.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