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대변을 보다가

햇살 이해수 2020. 6. 27. 12:38

대변을 보다가

 

타칭 자칭 무위도식배는 누구나

공짜여행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도처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식도에서 만나

곧장 위장행 버스를 타고 몸속 여행을 떠났다가

밥통지옥에 갇혀서 꼭 죽는 줄로만 알았다

6초 만에 그곳에 도착해 열림이란 글자를 따라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위에서 액액 뿌려대는

몽환제를 맞고 기절했는데

에구구, 상상하기조차 싫지만

만약 예정된 스케줄 대로 진행됐더라면

소화청 소속의 간 쓸개 이자 등의 백정들이

득달같이 달려나와서는 

우리 같은 살진 단백질덩어리들을 낱낱이 분해해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작은창 큰창 항문에

데룽데룽 매달아 놓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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