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고공농성 중!
하품만 해 대는 일상을 태우고
무덤덤히 내달리던 중에
차 문 위쪽에 대롱 매달려 있는
너의 공허한 하소연이여
야멸스러운 돼지바우처럼
푼수없는 강박충동으로
후후 불어 내쫓아야 하는
나의 팍팍한 고정관념이여
물질만 맹렬히 쫓고 있는
부박한 실존을 은폐코자
머리띠를 불끈 두르고 웨웨치는
너의 비겁한 투쟁거리여
갚아야 할 부채의식 같은
알량한 양심 꼬랑지로
아차, 하며 급브레이크를 밟는
나의 빈한한 마음공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