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함박꽃 당신
당신의 농농한 꽃향내에
엔간히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당신은 하루에도 열두 번
나를 달막달막 뒤설레게 해
사랑을 갓 시작한 소년처럼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
하늘이 우리를 방연의 끈으로
질끈 동여맨 탓일 테지
녹풍이 간들거리는 이 아침
곱다, 곱다, 당신 참 고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