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에 올라서
저 풍유한 세상에
요렇듯 빈주먹인 것이
실로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다
비록 변변한 전세방도
매양 밥주는 직장도
막역한 친구 하나도 없지만
대견스러운 딸깍발이라던 자가
모름지기 있음 직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빼앗아 올 수 있다는 듯
없는 것들을 손꼽으면서
평심루 사람들과 저만치 외따로 앉아
물질에 매료된 개염스러운 눈으로
포만한 도시를 굽어보고 있다
빽빽한 남의 집,
아! 수많은 타인들
정발산에 올라서
저 풍유한 세상에
요렇듯 빈주먹인 것이
실로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다
비록 변변한 전세방도
매양 밥주는 직장도
막역한 친구 하나도 없지만
대견스러운 딸깍발이라던 자가
모름지기 있음 직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빼앗아 올 수 있다는 듯
없는 것들을 손꼽으면서
평심루 사람들과 저만치 외따로 앉아
물질에 매료된 개염스러운 눈으로
포만한 도시를 굽어보고 있다
빽빽한 남의 집,
아! 수많은 타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