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정발산에 올라서

햇살 이해수 2021. 6. 27. 12:27

정발산에 올라서

 

저 풍유한 세상에

요렇듯 빈주먹인 것이

실로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다

비록 변변한 전세방도

매양 밥주는 직장도

막역한 친구 하나도 없지만

대견스러운 딸깍발이라던 자가

모름지기 있음 직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빼앗아 올 수 있다는 듯

없는 것들을 손꼽으면서

평심루 사람들과 저만치 외따로 앉아

물질에 매료된 개염스러운 눈으로

포만한 도시를 굽어보고 있다

빽빽한 남의 집,

아! 수많은 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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