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당신 같은 사람 또 있으랴

햇살 이해수 2021. 7. 9. 06:23

당신 같은 사람 또 있으랴

 

어느 푸섶길에

살포시 숨어사는 이질풀처럼

너울가지 없는 나에게

선뜻 내밀어 주던 당신의 손길은

무외의 자신감이었는데

 

별양 달라진 게 없이

그 모양 그 꼴의 관음죽처럼

방안풍수인 나에게

따발총 같던 당신의 잔사설은

정바른 현실감이었는데

 

악마의 정원에 핀다는

자존심이 강한 장미꽃처럼

남산골샌님인 나에게

배려심 많던 당신의 손순함

쩍말없는 자부심이었는데

 

한쪽으로 외틀어진

고창 선운사의 배롱나무처럼

편향된 교육을 받은 나에게

불편부당한 당신의 수평사고는

고매한 철학책이었는데

 

정말이지 나는

당신 안에서 살다가

당신 안에서 죽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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