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담판을 짓다

햇살 이해수 2021. 8. 12. 15:52

담판을 짓다

 

고만 그리움을 놔주고

새틋한 설렘을 붙잡으라는

 

당돌하고 생뚱맞은 그와

한잔하면서 담판을 지었습니다

 

홀로 의연히 피어 있던

궁남지의 물양귀비처럼

 

천인절벽을 잡쥐고 있던

유달산의 참으아리처럼

 

된바람을 억배겨 내던

솔향기길의 외솔처럼

 

나 또한 그러하게

자그시 기다리겠다고

 

다디단 감언으로 꾀면서

결단을 재촉하는 그에게

 

조목조목 설명은 하되

각단지게 말했습니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아리  (0) 2021.08.15
장보기식 사랑  (0) 2021.08.13
글쟁이 8  (0) 2021.08.11
백일홍 당신  (0) 2021.08.11
유홍초 색시  (0)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