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장보기식 사랑

햇살 이해수 2021. 8. 13. 06:27

장보기식 사랑

 

눈물인지 빗물인지

여름비가 궁상스레 내리는 한밤,

달구리가 되면 그(그녀) 떠나간다

 

인연은 하늘의 월하노인이

적승으로 융숭히 매개하는 게 아닌

이 땅의 사람들이 수저별로 대충 맺는 것

 

사랑은 고동치는 심장보다는

목적론적 판단력으로 무장한 전두엽이

주판알을 튕겨 가며 엄중히 분부하는 것

 

그니까 이번에 러브마트 가면

못난이 과일 같은 거 말고 

좀 비싸더라도 질 좋은 걸로 잘 구입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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