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뀌맹키로 독한 말로 보내 짠했네
꽈리맹키로 부러 되숭대숭했다네
금잔화맹키로 나도 겁나 아팠다네
이녁, 차말로 미안허네이~~
금계국 같이 상클한 기분으로 만났고
장미꽃 같이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능소화 같이 명예롭게 이별했다는 거
말 안해도 다 알제?
맥문동 모냥 아당지고
코스모스 모냥 초롬하고
해당화 모냥 곰살궂은....
자네가 솔찬히 보고잡네그려
망종화처럼 일편단심으로
부레옥잠처럼 줏대 없이 흔들리지 않고
달개비처럼 순간의 쾌락에 빠지지도 않고
긍께, 잘 전뎌 볼라네
꽃무릇만큼 간간절절한 마음으로
범꼬리만큼 모가지 길게 빼고
배롱나무꽃만큼 묵묵히 기다릴라네
꼭 도라지꽃인 양 살고 있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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