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함박꽃나무에 앉으면
언더도그마에서 벗어나 배덕한 빈자임을
바른대로 고할 수 있을까?
실로 거문고자리에 오르면
주교동의 개, 개 케르베로스를
굴복시키는 헤라클레스가 될 수 있을까?
직시하면 바람과 현실은 늘 대척점에 서 있고
세상사 유혹에 잘도 넘어가는 이반의 형들처럼
눈 감고 귀 막은 서러운 비겁자가 되어 간다
고것 심장만이라도 정직하게 팔딱인다면
오늘 이 괴로움도 꽃으로 청청히 피어나겠지
저 별처럼 송송히 반짝거릴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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