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목 혹은 모가지

햇살 이해수 2021. 10. 15. 16:44

상병 정기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던 아들은 

박박이 황새목이었을 텐데

 

전 군의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휴가

외출 중지라는 비보를 듣고는

가슴이 미어졌을 듯

 

애고, 안타까운 아들아!

소침해져 

자라목이 되었겠구나

 

코로나야 코로나야

모가지를 쏙 내밀거라

만약 내밀지 않으면

울 아들이 조준사격으로....

 

소식이 깡통이었는데

조금 전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10월 28일에 일주일 짜리 휴가를 나온다고 합니다.

비로소 제 얼굴이 복사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지금 나란 자는 팔불출이 되든 말든

이 마당에서 저 마당까지 쾌재를 불러 대고 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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