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나 참 못되었지?

햇살 이해수 2017. 2. 17. 04:19


나 참 못되었지?


                  햇살 이 해수


나 참 못되었지?

유일하게 세상과 통하는 문짝에 못을 치거나

네 가슴에 못 박는 소리만 골라 하거나

녹슨 못으로 찔러

널 파상풍에 걸리게 만들거나

끝끝내 유토피아를 못 밟고

네 사랑을 마치게 하거나


넌 부디 망치 되라!

당도리로 단절의 대못을 깡그리 빼서

내 아집의 좁은 문을

마을쪽으로 시원스레 내주거나

해머로 쨍쨍 두들겨 패서는

내 에고의 비계덩어리를

이타의 살코기로 복원시켜 주거나











모어의 유토피아
지드의 좁은문
모파상의 비계덩어리의 제목과 그것을 적당히 차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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