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안녕들 하셨습니까?
안녕할 수 없는 편찮은 시절에
안녕한 척 살아 내고 있는 우리들이여,
안녕했던 때가 얼마나 그립습니까?
안녕했던 당시로 오죽이 돌아가고 싶습니까?
안녕하였던 순편한 세상에서
안녕을 망각한 채 살아왔던 우리들이여,
안녕을 호시탐탐 노리던 자들을 어찌 잊었습니까?
안녕이 영원할 것이라는 오판이 여북 뼈저립니까?
안녕했으면 싶는 고귀한 것들이
안녕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우리들이여,
안녕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안녕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안녕함이 무지하게 요구되고
안녕함이 몹시도 절실한 우리들이여,
안녕을 강탈해 간 간악무쌍한 자들과 싸워 이겨
안녕을 기필코 되찾는 가슴 벅찬 임인년을 만듭시다
그러고는
안녕한 사람들이 서로 얼싸안고
안녕함을 송축하는 춤판이라도 벌립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