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개망초 당신

햇살 이해수 2022. 6. 28. 15:49

개망초 당신

 

고아한 절개와 의리를

서로 으스대던 야화들이 

천하의 난봉꾼인 성열이의

뜨거운 유혹에 넘어가

다들 밤도망을 친 칠월 들녘에

 

심술궂은 장맛비에게

함빡 물세례를 받으면서도

줄대같은 몸가짐새로

검질기게 버티는 사람은

애오라지 당신 하나 밖에 없다

 

아랫말 이장님과 상의해서

풀숲 입구에 

떡허니, 

열녀정려비라도

긴히 세워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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