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치

햇살 이해수 2022. 9. 5. 16:51

이치

 

바람의 생각을

단걸음에 알아챈 억새들은

제 몸을 신속히 순방향으로 바꾼다

저들이 무지막지한 왕바람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 이유다

 

세상의 이치를

개무시하고 멋대로인 나는 

아집으로 매양 역방향 그대로다

내가 솔솔 부는 실바람에도

함부로 꺾이고 쉬 좌절하는 까닭이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추의 이별  (1) 2022.09.08
가을이 온다는 것은  (0) 2022.09.07
힌남노가 몰려올 즈음에  (0) 2022.09.04
개심사(開心寺)  (1) 2022.09.03
꽃무릇 2  (0)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