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해당화 피고 지고

햇살 이해수 2022. 9. 13. 18:05

해당화 피고 지고

 

잠깐의 안식도 마다하고

일터와 집을 분망히 오가며

신산스러운 삶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등골을 오롯이 바쳤건마는

 

세상은 언젠가부터 우리를 

'시든 해당화'라 칭하며

오사리잡것인 양 취급하고 있다

아직 바다를 향해 열어 둔

호기심이 수월찮은데도....

 

그야말로 모지락스럽고

동정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야박하고 속된 세상과

홀로 맞서야 하는 해당화는 

그 얼마나 고독하고 두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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