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담쟁이, 그 사내
헤어졌던 풀벌레들이
서로 만나 얼싸안고
울고불고하는 이 밤에
가진 것이라고는
애오라지 순정 하나뿐인
담쟁이, 그 사내도
피투성이 온몸으로
그녀의 집 담벼락을
처절히 기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