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담쟁이, 그 사내

햇살 이해수 2022. 9. 19. 20:16

담쟁이, 그 사내

 

헤어졌던 풀벌레들이

서로 만나 얼싸안고

울고불고하는 이 밤에

 

가진 것이라고는

애오라지 순정 하나뿐인

담쟁이, 그 사내도

 

피투성이 온몸으로

그녀의 집 담벼락을

처절히 기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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