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에 오르세
여보게,
이제라도 우리
가난이 죄가 되는
티끌세상에서 벗어나
상클한 솔바람이
등을 토닥거려 주고
활기찬 계곡물이
응원가를 불러 주는
상원사 숲속으로 가세
이보게,
자꾸만 우리를
번뇌의 늪에 빠뜨리는
세속적 명리는 버리고
듬직한 왕바위가
마중나와 서 있고
다정한 풍경이
쟁그랑대며 반겨 주는
치악산 상원사에 오르세
타자(他者) 보시가
결코 멈추지 않토록
비지땀을 쏟으며 행선하는
'참나'를 만나러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