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가을 사랑 5

햇살 이해수 2022. 10. 25. 10:06

가을 사랑 5

 

곱다랗게 글치레한

미구의 카카오톡 10분으로

쉬이 사랑을 고백하고

오만무례한 메시지 한 통으로

이내 이별을 통보하는

불순한 의도로써 다가온

돌심보식 사랑은 말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

추야 긴긴밤을 끙끙대다가

낯빛이 누렇게 뜬 은행군과

아침 햇발에게 연심을 들켜서 

귀밑이 빨개진 단풍양처럼

맹그대로 순박하고 진실한 

땔나무꾼식 사랑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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