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보통은 추수를 끝낸 논벌엔
볏단이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집안의 재산인 쇠의 먹이로도 쓰고
멀리서 찾아든 철새들도 흔연대접하고
낡삭은 초가의 지붕도 새로이 이고
거름으로도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저기 저 거대한
마시멜로는 무엇인가?
합성사료 가격의 20% 수준으로
한 포에 5만 원 하는 곤포 사일리지란다
농가 비용 절약에 큰 도움이 되어서
낙곡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밀봉한 것이란다
그렇다면 철새들은
무얼 먹고 겨울을 난단 말인가?
자신들을 AI의 주범격으로 떠벌리는
인간처 양계장으로 날아들 수밖에
성난 철새들을 대표해서 가창오리 떼가
인류를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수밖에
육식를 향한 인간계의 끝없는 열망과
자본에 눈 먼 공장식 축산이 문제 아닌가
사실인즉 배고픈 철새들이야 말로
조류독감의 최대 피해자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