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낙엽을 염하다

햇살 이해수 2022. 11. 10. 07:49

낙엽을 염하다

 

거품공약을 남발하는 

저치들과는 사뭇 다르게

화려한 공명을 쫓지 않고

야투루빛 열정으로 일하다가

때 되면 득돌같이 물러나겠다던

최우선적 약속을 지키면서

옳고 순리롭게 살다 간 낙엽들을

가을비가 말끔히 씻겨 주고

갈바람이 지성껏 닦아 주고

청녀가 백색 수의를 입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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