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낙엽을 염하다
거품공약을 남발하는
저치들과는 사뭇 다르게
화려한 공명을 쫓지 않고
야투루빛 열정으로 일하다가
때 되면 득돌같이 물러나겠다던
최우선적 약속을 지키면서
옳고 순리롭게 살다 간 낙엽들을
가을비가 말끔히 씻겨 주고
갈바람이 지성껏 닦아 주고
청녀가 백색 수의를 입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