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길을 걷다 보면
양수역에서 회우한 길벗들은
소슬바람이 길라잡는 대로
선뜻이 길을 따라나섰다
그 중에 누구는 정 묻어나는
고샅길을 지나 사랫길을 걷는
고향의 어르신이 되었고
또 누구는 장난꾸러기
악동으로 유명한 한음이의
죽마고우 오성이가 되었고
어느 누구는 장자인 양
이 산 저 산에서 소요유하며
바스락대는 가랑잎 철학자가 되었고
끝으로 누구는 통일조국을 위해
좌우합작운동을 하던
몽양 선생의 평생의 동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