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운동회
울긋불긋한 만국기가
갈바람에 휘날리는
읍내로 내뻗는 신작로에서
각색의 이파리들이 한데 모여
가을 운동회가 열렸는데
갈군이 보란 데끼 구르면
황군이 엄벙덤벙 날뛰고
이에 질세라 적군이 내달리면
저학년 녹군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른다
도처에서 모여 든 구경꾼들은
서로 먼저 보려고 밀치며
오매, 야단법석이 났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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