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로또

햇살 이해수 2022. 11. 20. 08:02

로또

 

부자과 빈자의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맹렬히 투쟁적 삶을 살아왔다는

반자본주의자 겸 노동자시인이란 자가 

세간사 무상하다면서,

다 버리고 훌훌 떠나야겠다면서

천금의 노잣돈을 몽상하며 로또를 샀단다

 

이런  미친....

 

혹시나 해서 번호를 맞추어 보았는데

4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는

한량패 겸 두주불사인 자가 

포장마차로 달려가서는,

호기롭게 탁배기로 바꿔 먹고서는

천 만 노동자를 위해 박터지게 싸우겠단다

 

제대로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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