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겨울 사랑 1

햇살 이해수 2022. 11. 21. 09:25

겨울 사랑 1

 

사람이 살았던 그 시절 요맘떄

다사분주하던 소사 아저씨처럼

나도 정투성이의 사랑난로를 꺼내 

 

언젠가부터 줄곧 춥고 배고프다는

당신의 인생살이 한가운데에다

굼튼튼하게 설치하고 있다

 

또, 양동이에 온심을 가득 타 와선

사랑의 발화점에 고이 불을 붙이고

숫저운 열정을 활활 태워서

 

단단하게 얼어 버린 당신의 생을 

금시에 녹여서 얼굴에 화기가 

사르르 돌게 하리라

 

싸늘하게 식어 버린 당신의 밥을 

뜨끈히 데워서 뱃속에 훈기가 

자르르 흐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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