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2 제비꽃 2 무던함이 몸에 뱄는지 누군가에게 밟히거나 가리가리 찢겨도 제비꽃은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지 않고 되레 하하 웃어넘기곤 한다 배려심이 전혀 없어서 극히 사소한 일에도 성냄이 일상화되어 있는 나 같은 하졸한 자로서는 제비꽃의 너그러움이 진정 부러울 따름이다 이대로 더 늙기 전에 나도 제비꽃의 푼푼한 됨됨이를 짓시늉하며 살아야겠다 詩詩한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