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遙遊)’에는
글자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거나 조급한 흔적이 눈곱만큼도 없다.
‘소(逍)’자는 소풍간다는 뜻이고
‘요(遙)’자는 멀리간다는 뜻이고
유(遊)자는 노닌다는 뜻이다.
즉 ‘소요유’는 멀리 소풍가서 노는 이야기이다.
소요유는 묘하게도 글자 세 개가 모두
책받침 변(辶으)로 되어 있다.
책받침 변(辶)은 원래 ’착(辵)‘에서 온 글자인데,
’착‘이란 그 뜻이 ’쉬엄쉬엄 갈 착(辵)이다.
그러니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내리 세 번을 쉬어야 한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참 기막힌 이름이 아닐 수 없다.
- 장자, 영혼의 치유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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