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하기
막 출발하기 시작한
그대와의 반대행 완행열차가
을씨년한 잿빛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어제와는 백팔십도 다르게
그대 삶에 전혀 관심이 없기에
밤바람처럼 내빼고 싶은데
애터지게 느리기만 합니다
혹여 그대를 다시 만날까
끔찍하고 두려워 생각은
ktx편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후유,
무인궁도의 종착역에 내리자마자
집으로 마구 뛰어가
문에 빗장을 굳게 지르고
그대를 단호히 잊겠습니다
단절하기
막 출발하기 시작한
그대와의 반대행 완행열차가
을씨년한 잿빛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어제와는 백팔십도 다르게
그대 삶에 전혀 관심이 없기에
밤바람처럼 내빼고 싶은데
애터지게 느리기만 합니다
혹여 그대를 다시 만날까
끔찍하고 두려워 생각은
ktx편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후유,
무인궁도의 종착역에 내리자마자
집으로 마구 뛰어가
문에 빗장을 굳게 지르고
그대를 단호히 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