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수락산

햇살 이해수 2021. 10. 27. 08:56

수락산

 

꽃들이 앙탄하며

하나둘 산을 뜨기 시작했다

 

역행과 무능으로 말미암은

피로감 탓이리라

 

질서와 원칙의 몰락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리라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저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진 꽃은 또 피지만

꺾인 꽃은 다시 피지 못한다고

 

성찰과 자각을 곱씹으며

호된 매질도 꾹 참고 견디며

 

새로이 만화방창할

내년 봄을 진득이 기다려 보자는

 

나의 제안을 수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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