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겨울 자라섬
다복다복하게 키운
샛노란 기다림으로
손짓하려는데
들먹들먹하게 설레는
분홍빛 그리움으로
청하려는데
더듬적더듬적하면서
설백색의 아쉬움으로
애원하려는데
그렁그렁하게 맺힌
시붉은 피눈물로
붙잡으려는데
흐릿흐릿하게 퇴색된
넌 이미 떠났고
자라섬, 거기엔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