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벚나무, 벗나무야

햇살 이해수 2022. 4. 3. 08:19

벚나무, 벗나무야

 

벚나무, 벗나무야

상추쌈을 자신 당산나무 함니가

춘곤을 못 이겨 졸고 계실 적에

춘양이가 데워 놓은 공마당에서

자치기하던 방구쟁이 뽕나무와

산수가 젬병이었던 삼나무는

금메 어디서 뭐던다냐?

 

벚나무, 벗나무야

녀석들이 향수병 걸려 찾아들면

섬진강 가상으로 핑 달려가 서 있다가

깨복쟁이들이 눈 앞에 보이걸랑

꽃가루를 난분분히 뿌리면서

우아우아 소리침시롱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렴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8주기에 부쳐  (0) 2022.04.16
목련께서 돌아가셨다  (0) 2022.04.13
봄, 별리 1  (0) 2022.03.31
봄비 갠 하늘  (0) 2022.03.27
목련 폭죽  (0)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