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개망초

햇살 이해수 2022. 6. 7. 17:28

개망초

 

앙증맞은 풀꽃

쌉싸름한 나물꽃

흰머리의 함무니꽃

사랫길에 다뿍 핀 고향꽃

얼룩배기 황소의 맛난 새참꽃

소꿉놀이할 때 꼭 필요한 계란꽃

엄니의 인정도 사정도 없는 화풀이꽃

왜풀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피눈물꽃

원풀이를 하고자 온몸을 흔드는 민살풀이꽃

아무데나 들입다 피어나 마구 뽑히는 미운털꽃

노랑나비 찾아들면 는실난실 교태 부리는 아양꽃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아도 방그레 웃어 주는 화해꽃

봄꽃 진 야투루빛 벌판을 홀로 지키는 반가운 여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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