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아이고, 백마강아
무자비한 땡볕 연합군의
시퍼런 칼날에 찔려
가슴뼈가 굽은 수사화들이
누런 삼베옷을 걸친 돛배를
줄레줄레 따라오면서
원통해 죽겠다며 엉엉 테운다
이석(耳石)의 나이테를 보아
천 년은 족히 넘었을 성싶은
은백색의 저 인면어들
오매 오매, 짠헌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