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앙증맞은 풀꽃
쌉싸름한 나물꽃
흰머리의 함무니꽃
사랫길에 다뿍 핀 고향꽃
얼룩배기 황소의 맛난 새참꽃
소꿉놀이할 때 꼭 필요한 계란꽃
엄니의 인정도 사정도 없는 화풀이꽃
왜풀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피눈물꽃
원풀이를 하고자 온몸을 흔드는 민살풀이꽃
아무데나 들입다 피어나 마구 뽑히는 미운털꽃
노랑나비 찾아들면 는실난실 교태 부리는 아양꽃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아도 방그레 웃어 주는 화해꽃
봄꽃 진 야투루빛 벌판을 홀로 지키는 반가운 여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