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강구항 사람들

햇살 이해수 2022. 6. 13. 10:52

강구항 사람들

 

강구항 사람들은 

고향의 산과 호수를 떠나 

부초처럼 떠돌아다니는

가엾은 존재들에게

따뜻한 정을 쾌히 나누어 줍니다

 

더러는 온갖 식설로 객을 꾀어

허리춤의 전대에

비정을 채우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각종 정을 서슴없이 내놓습니다

 

고향앓이하는 도시인들에게

후툿한 정을 보시하는

강구항 사람들은

갯가에 상존하는 생불임에

틀림이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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