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그대는 내편네

햇살 이해수 2022. 12. 28. 07:40

그대는 내편네

 

“당신의 글 속엔

언제나 사람이 살고 있어 좋아” 라며

나의 투깔스러운 문장을

그대가 관대히 공치사해 줄 때

나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호두알 같이 작지만 단단한 자신감을

바가닥바가닥 문질러 봅니다

 

“당신의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이야” 하며

나의 근근득생한 삶을

그대가 또바기 응원해 줄 때

나는 두 팔을 앞으로 쑥 내밀고

눈덩이처럼 크지만 유연한 자부심을

똥글똥글 궁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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