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빵
50년 전 울 아부지
국화빵 가득 한 봉지를
가슴에 깊이 품고는
행여나 식을까 봐
얼어붙어 미끄러운
왕십리 언덕배기를
헐레벌떡 넘으셨나니
나도 오늘 밤엔
그때의 울 아부지 되어
햄버거 두 개를
한손으로 설렁 들고는
혹시 잠들었으면....
춥디추운 홍제천을
발밤발밤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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