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국화빵

햇살 이해수 2022. 12. 14. 19:28

국화빵

 

50년 전 울 아부지

국화빵 가득 한 봉지를

가슴에 깊이 품고는

행여나 식을까 봐 

얼어붙어 미끄러운 

왕십리 언덕배기를

헐레벌떡 넘으셨나니

 

나도 오늘 밤엔

그때의 울 아부지 되어

햄버거 두 개를

한손으로 설렁 들고는

혹시 잠들었으면....

춥디추운 홍제천을 

발밤발밤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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