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북한산자락길을 걸으며

햇살 이해수 2022. 12. 18. 08:26

북한산자락길을 걸으며

 

북한산자락길을 걸으며

자못 무거운 욕망들을

하나씩 내려놓았더니

이제야 참모습의 

거풋한 나로 돌아옵니다

 

호젓한 겨울산에서

나도 청설모처럼

쾌히 넘노닐고 있습니다

 

야투루빛 솔바람으로

사뭇 이기적인 눈빛을

해말갛게 씻어 냈더니

비로소 헛보이던 

희맑은 그대가 보입니다

 

웃음매가 눈처럼

해사한 그대에게

홀딱 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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