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65

한 오백 년 - 슬기둥

한 오백 년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 말어라 이팔청춘 이내 몸이 백발 되기 원통타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날 버리고 가려거던 정마저 가려나 몸은 가고 정만 남아 애간장 끓누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 서러워 마라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다시 또 피지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장마 치려나 온 서산 검은 구름이 다 모여드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우리 소리 2018.04.03

전라도 산타령

전라도 산타령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아지로구나 1. 우리가 살며는 몇 백년 사나 짧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삽시다 2. 낙락장송을 더덥석 안고 외로운 이 심정을 하소연 할까 3. 들국화 한송이 살짝꿍 꺽어 산처녀 머리 우에다 꽂아 줌세 4. 춥냐 더웁냐 내 품안으로 들어라 베개가 높고 낮거든 내 팔을 베어라 5. 서산에 지는 해 지고 싶어 지며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느냐 6. 청천 기러기 어데로 가나 우리 님 소식이나 전해다오 7. 십오야 밝은 달은 저다지 밝아 산란한 이내 심사를 달랠길 없네

우리 소리 2018.03.30

그리운 님 - 슬기둥

그리운 님 달빛을 마주보며 그리운 님 생각에 소쩍새 울음 되어 하얗게 지샜더니 설레이며 다가오는 희미한 님의 얼굴 한밤중 꿈속에선 수선화로 피었더라 밤 별을 헤아리며 그리운 님 생각에 타오르는 촛불 되어 서럽게 밝혔더니 풀 향기 젖어드는 아련한 님의 숨결 이른 새벽 잠 끝에선 시 한줄로 살았더라 설레이며 다가오는 희미한 님의 얼굴 한밤중 꿈속에선 수선화로 피었더라 밤 별을 헤아리며 그리운 님 생각에 타오르는 촛불되어 서럽게 밝혔더니 풀 향기 젖어드는 아련한 님의 숨결 이른 새벽 잠 끝에선 시 한줄로 살았더라

우리 소리 2018.03.28

농부가 자진농부가

농부가 (중모리) 두리둥 둥둥 두리둥 둥둥 캥갱매 캥매 캥 어럴럴럴럴럴 상사디야 여허 여여여허여허루 상사디이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전라도라 허는디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이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메기는디 각기 저정거리고 더부렁 거리네 여허 여여여허여허루 상사디이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남훈전 달 밝은디 순임금의 놀음이요 학창의 푸른 대소리는 산신님의 놀음이요 오뉴월이 당도하면 우리 농부 시절이로다 패랭이 꼭지에다 가화를 꽂고서 마구잽이 춤이나 추어보세 여허 여여여허여허루 상사디이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돋는 달 지는 해는 벗님을 등에 싣고 향기로운 이내 땅으로 우리 보배를 가꾸어보세 여허 ..

우리 소리 2018.02.22